Gallery Propose_Esoporp'_ Review
안녕하세요!!
얼마전 H아트브릿지에서 프로포즈를 진행한 예비신랑입니다.
프로포즈 준비 과정부터 마칠때까지 대표님과 동료분께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에 후기도 남기고, 이곳에서 앞으로 프로포즈를 진행할 예비 신랑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상세한 진행 과정을 남겨드리려고 합니다.^^
자, 그럼 쓸데없이 긴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먼저, 프로포즈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바로 여자친구를 감동받게 하는 단 한번의 이벤트를 하는 거겠죠. 프로포즈라는 이벤트는 너무 특별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하더라도 여자친구들은 모두 감동을 받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왕이면 여자친구가 원하는 프로포즈를 해 주면 좋겠죠?
요즘에는 공개 프로포즈 같은 것도 많이 하는데, 여자친구분이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이런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요~ 제 여자친구의 경우에는, 조용한 장소에서 데이트하는걸 좋아하고, 평소에 콘서트나 미술관을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런 것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여기에 제가 하고 싶은 이벤트를 녹이려 하다보니, 아래와 같은 리스트가 만들어졌어요.
1. 프로포즈 할 때는 둘만 있었으면 좋겠다. (둘만 있는 조용한 장소가 필요함.)
2. 장소의 넓이가 아담하고 한눈에 모든 것이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좁으면 답답하고 넓으면 썰렁한 느낌이 듦.)
3. 장소가 분위기 있으면서도 깔끔했으면 좋겠다. (갤러리나 카페)
4.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서, 영상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음향장비가 잘 갖추어진 곳)
5. 뭔가 식상하지 않고 새로웠으면 좋겠다!!! (이벤트의 내용)
생각보다 위 리스트를 모두 만족하면서 전체 대관이 가능한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요즘 프로포즈 업체도 참 많던데, 그런 곳에도 연락해봤으나 1번과 5번이 만족되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틀에 짜여져 있다보니 특히 5번의 내용을 만족하는건 쉽지가 않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생각하고 있던 프로포즈 방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의 순서였는데요.
영상 시청 -> 노래 불러주기 -> 프로포즈 -> 그 이후 함께 시간을 보낼만한 컨텐츠
위 이벤트를 기획하려면 먼저, 이벤트를 하기위한 좋은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최소 10곳 이상의 여러 장소를 물색하던 끝에 H아트브릿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화로 상담해보니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만족이 되는 환경이었고, 직원분(알고보니 대표님의 동료분이셨습니다.)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바로 다음날 대표님과 미팅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계약을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장소를 둘러볼 겸해서 방문했는데요, 대표님께 제 계획을 말씀드리니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들으시고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주셨습니다. 이날 상담만 한시간 이상 받은 것 같네요.
상담을 하면서 특히 안심이 되었는 부분은, 갤러리 프로포즈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전을 현직 포토그래퍼이신 대표님께서 직접 사진보정, 인화, 그리고 DP작업에 참여해 주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상과 노래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진전은 그냥 사진을 많이 전시할 경우에 그냥 사진이 많은 지저분한 장소가 될 수도 있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전에 전시한 사진들과 대표님의 센스를 보니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특히 사진전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대표님께 꽤나 디테일하게 전달드렸는데요, 이 과정 중에서 제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좀 별로이다 싶은 부분은 짚어주시고 사진도 좋은 것들 위주로 셀렉해주시면서 전반적으로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방향을 잘 잡아 주셨습니다. (이 과정 중에 대표님을 많이 귀찮게 해드렸습니다.ㅎㅎ)
그리고 프로포즈 당일이 되었습니다.
당일 아침에 장소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 그리고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예쁘게 전시가 되어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음향 장비는 대표님의 동료분이신 현직 프로듀서님께서 세팅을 해주셨는데요. 스피커와 믹서, 마이크의 성능이 뛰어나서 (실제 가수들이 사용하는 장비라고 합니다.) 노래를 못부르는 제가 불러도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큼 멋지게 들렸습니다.
아무튼, 이날 오전 10시에 방문하여 음향 장비 사용법을 익히고, 전체적인 리허설을 마친 후에 저는 오후에 여자친구와의 일정을 보내러 떠났습니다. (그 이후 대표님께서는 남아서 추가 작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미 몇 주전에 사진을 전공한 아는 친구의 사진전을 보러 가자고 말해두었기 때문에 오후 일정 이후 대표님과 약속한 시간인 저녁 7시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아, 여기서 중요한건 도착 15분 전에 대표님께 문자로 도착을 미리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프로포즈 이후에 같이 마실 차도 준비해주시고, 영상, 음향등을 다시한번 점검해 주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함께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2층에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지인의 전시회라면 누군가 데스크에서 맞이하고, 밝게 불이켜져 있어야 하는데…
깜깜한 장소에 하나의 의자가 있고 그 옆에 작은 구슬 조명이 켜져있는 것을 보고 여자친구는 첫번째로 깜짝 놀랐고, 벽면에 자기 사진이 쭉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두번째로 놀랐습니다.
놀람 반 신기함 반(“뭐야! 이거 내 사진이네? 왜 내사진이 있어!?) 으로 서있는 여자친구를 자리에 앉힌 뒤 바로 영상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여자친구 옆에 함께 서있었습니다.
영상 시작에는 밝게 웃었고 들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여자친구의 뺨에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리고 영상이 끝나자 저는 미리 준비해둔 MR과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고, 이후 가장 하이라이트인 프로포즈와 함께 반지를 껴주었습니다. 프로포즈를 마친 다음에도 아직 전시를 관람하는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좋은 재즈 BGM을 깔아두고 사진을 보면서 같이 대화하기도 하고, 차 한잔 마시며 프로포즈를 준비한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여자친구는 이 장소를 지금 밖에 사용 못하는게 아쉽다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먼 훗날 기회가 되면 다른 이벤트로 이곳을 방문해야 겠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대표님께 연락을 드리니 대표님과 동료분께서 근처에 대기하고 계시다가 오셔서 저희 둘이 전시를 관람하는 장면을 열심히 촬영해 주셨습니다. (이때 보내주신 사진만해도 50장이 넘어갑니다…)
저희는 프로포즈 시간 1시간, 대표님께서 사진 찍어주신 40분 시간을 합쳐서 총 1시간 40분가량 있었는데요, 이 시간이 참 짧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이후 미리 예약해둔 레스토랑으로 식사하러 이동하면서 성공적으로 프로포즈를 마무리했습니다.
자,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오셨나요? 마지막으로 제가 프로포즈를 마치고 나서 생각난 몇가지 팁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저는 영상의 비중을 높게 두었기 때문에 영상 상영부터 했으나, 전시 관람 후 영상을 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초반에 큰 임팩트를 주려면 영상부터, 잔잔하게 진행하다가 후반에 감동을 주려면 전시회 관람부터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2. 영상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영상의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 많이 하시고요, 어려우면 대표님께서 친절히 상담해 주시니 걱정하지 마세요! 단, 영상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3. 저의 경우에 한가지 아쉬웠던건 완벽한 깜짝 이벤트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여자친구가 갑작스러운 일정을 만드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 이전에 친구의 개인 사진전에 가자고 얘기했기 때문에 약간은 여자친구가 30%정도는 눈치를 챘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 이런 방식 일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특히, 이 장소 전체에 자신과 남자친구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에 놀란 듯 했습니다. 그것도 진짜 사진전 분위기로요. 결과적으로 감동을 주는 것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특별히 깜짝 이벤트를 원하는 예비 신랑님들은 여자친구가 눈치 못채도록 잘 준비하시기 바라겠습니다. ㅎㅎ
H아트브릿지에서 프로포즈를 진행할 예비 신랑님들, 성공적인 프로포즈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