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개인전]
2023 June. 29 ~ 2023 July. 5
Stop & Relax: My day
Gallery H.art bridge
이주희 (Lee Ju Hee)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졸업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 Stop & Relax: My day H.아트브릿지, 서울
2023 Stop & Relax: 여기서 만나, KNOT & AG7, 서울
2023 Stop & Relax: 위로, 국립 횡성 숲체원, 횡성
2022 Stop & Relax: 나-지금-여기서, Heima, 대구
2022 Stop & Relax: 비로소 마주보다, Kt&G 상상마당 대치갤러리, 서울
2022 Stop & Relax: 멈추고 쉬어가다, Artway범어 오픈갤러리, 대구
2019 달서아트센터 기획전 시리즈V, 달서아트센터 오픈갤러리, 대구
그룹전
2023 햇살이 따뜻한 미술관‘아름드리’展, 서구문회회관, 대구
2023 묘한생각, 묘한표현展,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 대구
2023 봄.봄.봄展,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 대구
2023 교문갤러리 작가 초청展_8가지질문, 부산 학생문화센터 교문갤러리, 부산
2022 ArtPrize Gangnam <지구를 위한 착한 공존>,아트프라이즈 강남 아트관, 서울
RE:MIXING, Artway범어 스페이스 1~5, 대구
2021 #15플랫폼, SPACE129, 대구
벗과 꽃, 보나갤러리, 대구
2021 색과 생명, Artway범어, 대구
2021 대구청년작가회 정기展, The road of Artists Ⅰ, 환 갤러리, 대구
2020 새로운 연대, 희망드로잉 프로젝트, 대구미술관, 대구
2020 대구청년작가회 초대展, 퍼블릭 아트 플랫폼, 웃는 얼굴 아트센터, 대구
아트페어
2023 아트페어대구2023 (EXCO, 대구)
2022 아트페어대구2022 (EXCO, 대구)
2022 대구국제블루아트페어 (EXCO, 대구)
레지던시
2022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아트랩범어 레지던시 입주 작가
수상
2022 KT&G DAF 선정작가(상상마당 대치갤러리, 서울)
작가노트
나’, 우리는 과연 휴식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가?
나의 작업의 시작점은 이런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밀레니엄을 지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웰빙, 욜로, 소확행 등…
일과 작업을 병행하며 살아가다보면, 내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혼돈에 빠지곤 한다. 나는 늘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휴식의 결핍을 느낀다.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거창한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잠시 걷거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며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 자신과 마음을 터놓고 마주할 시간을 갖는 것으로도 일상 속의 휴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작품 주제인 일상 속의 휴식은 단순히 시간을 버리고 흘러 보내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통해 잠시 멈춰 쉬면서 삶의 행복을 찾고, 느끼며 나를 비우고 자신을 재발견하고 열정을 깨워주며 긍정적 에너지로 마음을 채우는 휴식이다.
각자도생 중인 나를 포함한 모두가 나만의 휴식을 가지고 잘 버티며 잘 살아가길 바란다.
-작가노트 中-
[평론글]
일상으로부터
박천(시안미술관 큐레이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면 ‘일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일상을 다시 분해해보면 ‘반복’, ‘바쁨’, ‘노동’ 등의 단어들로 설명되어진다. 즉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매일같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지루한 일들 그리고 각종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수집되는 오염된 정보와 과한 정보(무분별한 텍스트와 광고) 등이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을 다시 말하면 현대, 현대성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혹은 살아내고 있는 삶을 피상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들 중에 ‘휴식’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휴식은 서술된 것과 같은 일상, 일상성을 벗어나기 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인데, 잠시 일상을 벗어난다 하더라도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기에 굳이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일상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스스로의 사회적 가치와 존재 적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일상을 증오하면서도 소속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일상으로부터 아주 잠시간의 일탈(휴식)만을 원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이러한 일탈을 제공하는 매체 중 하나가 예술이다. 예술은 특별한 경험뿐만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경험들이 어떻게 특별한 경험으로 치환될 수 있는지를 사유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하는데, 이와 같은 측면으로 접근하여 이주희 작가는 평범한 일상으로부터의 아주 짧은 일탈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꽤 오랜 기간 동안 작품을 제작하는 ‘작업’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겸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러한 두 종류의 노동이 이주희 작가에게 작업적 주제를 부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풀어내자면, 작가인 그에게 ‘작업’은 일상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매개이자, 한편으로는 일상에 소속되게 하는 또 하나의 ‘일’로써 자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오랜 시간 지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휴식에 대한 욕구로 이어짐을 뜻한다. 그리고 이주희 작가는 본인의 욕구와 사유를 토대로 휴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해 이주희 작가는 자연으로의 일탈을 제안한다. 작품의 첫인상을 서술하자면, 숲과 바다와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더없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를 더욱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내러티브와 만나게 된다. 서술하였던 바와 같이 ‘일상’은 곧 ‘현대’이며 ‘도시’이다. 때문에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은 곧 ‘도시’로부터의 탈출로 이어지며, 이 탈출로부터 도달하는 곳이 바로 ‘자연’인 것이다. 그러나 그림 속의 인물들이 도달한 자연은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 오지가 아니라 문명이 최소한으로 걸쳐져 있는 곳이다. 즉 일상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이 아닌, 일상 내에서 일상 바깥을 엿볼 수 있는 미묘한 지점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은 이 미묘한 지점이 우리에게는 더욱 큰 안도감으로 다가오는 요소가 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는(소속되어 있는) 존재이므로 결코 일상을 벗어날 수 없다. 때문에 이 미묘한 지점까지가 우리에게 허락된 최대의 일탈적 장소로 자리하게 된다. 이주희 작가는 결국 우리는 ‘현대인’으로서 일상을 극복(휴식)하고자 하는 것이지, ‘자연인’으로서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함께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휴식시간은 굉장히 짧기에 ‘미묘한 지점’에 도달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이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하여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이주희 작가가 말하는 애착과 경시라는 두 요소는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와 소속 사이에 내재된 긴장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휴식과 일탈의 균형을 찾는 것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작품의 내러티브를 통해 현대인의 삶에서 휴식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